KSEA-CHI History

(주: 재미과학기술자협회 25주년 특집으로 발간된 “한미 과학기술 교류 100년과 재미과기협의 역할”이라는 책자에서 발췌)

1972년은 재미한인과학기술자협회 (KSEA)가 Washington D.C. 지역에서 탄생했던 해일 뿐 아니라 시카고 지역 몇몇 과학기술자들이 KSEA 지부를 구상하고 있던 해이기도 하다. 그해 여름, 당시 국방과학기술연구소 (ADD) 소장인 심문택 박사 가 시카고를 방문하게 되었으며, 심 소장을 환영하기 위해 Marquette University의, 당시 KSEA 부회장 이기억 박사도 참석하는 모임을 갖게 되었다. 그 모임에서 처음으로 과기협 지부의 필요성이 구체적으로 논의되었으며 5인의 준비위원을 선출하기에 이르렀고, 과기협 지부 창립 발기 준비위원으로 김제현, 이용락, 강수상, 유진선, 김상형 등이 선출되었다.

그 후 5인의 준비위원들이 정관 초안 작성을 비롯하여 지부 발기 총회 개최에 필요한 제반 준비를 하기 위하여 여러차례 모임을 갖게 되었다. 우선 창립될 지부명을 정하기 위하여 상당히 진통을 겪었는데, 결국 KSEA 시카고지부로 정하게 되엇다. 이는 앞으로 KSEA가 어떤 형태로 발전해 나갈 것인가 하는 미래상을 상정하고, 지부와 본부의 상관관계를 예측하여 이에 맞는 이름이어야 한다는데 바탕을 주고 있다 . 결국 합의된 미래상은 미국을 크게 몇 지역으로 나누어 각 지역의 지부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미국과 같은 넓은 땅에서는 현실적이라는 합의가 이루어진 셈이다. 이 정신을 구체화하기 위해서 지부가 관할하는 지역은 시카고 총영사관이 관할하는 지역으로 하도록 지부 회칙 초안에 명시하기에 이르렀다. 그래서, 서쪽으로는 Iowa, 북쪽으로는 Minnesota, Wisconsin, Michigan, 동쪽으로는 Ohio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을 포함하게 되었다.

드디어 1973년 2월 시카고 소재 IIT campus에서 100여명의 과학기술자들이 모여 창립총회가 개최되었다. 이 모임에는 Illinois 주 뿐만아니라, Wisconsin, Iowa 등지에서도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우선 창립총회를 진행할 의장에는 발기위원 유진선 박사가 선출되었다. 이어 정관을 통과시켰으며 통과된 정관에 따라 초대 지부장 및 부지부장으로 김제현 및 이용락 박사가 각각 선출되었다. 이와 같이 시카고지부가 탄생했다는 것만으로도 큰 업적이 이루어진 셈이다. 당시 지부 총예산이 $200이었으며, 이런 빈약한 예산으로 살림을 꾸려나간 이창환 재무간사의 고충이 컸다. “그 당시는 지금과 같이 고급 복사기를 개인이 가질 수 없었으므로 임원들이 구식 등사기를 지부의 업무를 수행했다”는 초대 총무간사인 조형원 박사의 당시 회상은 흥미롭다.

초대 기간 활동 중 뜻있었던 일은 학술 세미나인데, 적어도 2회의 학술 세미나가 Mercy Hospital과 University of Chicago에서 각각 있었다. 이러한 학술 세미나의 전통은 제2대 (1974년, 지부장 이용락) 에서도 계속되어, University of Illinois – Chicago 그리고 University of Illinois – Urbana에서 개최되었다. 이와 같은 학술 세미나가 시카고를 벗어난 지역에서 개최된 것은 지부 창립정신을 본격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된 것이다. 특히, 박만희 재무간사, 조대현 총무간사, 그리고 모든 임원들이 합심하여 지부 회보를 임기동안 6회에 걸쳐 출판할 수 있었던 것도 참으로 뜻깊은 일이었다. 2대의 획기적인 사업은 창립정신을 살리기 위한 지역간사 제도의 확립이었다. 즉, Champaign, Madison, Milwaukee 및 Bloomington의 박건석 회원, 유혁 박사, 정기섭 박사 및 하광철 박사를 각 지역의 간사로 하여 지부와의 직접적인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되었다.

1974년에는 한국의 연구소 소장들이 앞을 다투어 시카고를 방문했던 해이다. KAIST의 박달조 박사, ADD의 심문택 박사, KIST의 한상준 박사 등과 지부 관할지역의 회원들과의 모임은 쉴 새가 없었다. 제2대 임기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어떤 Country Club에서 있었던 마지막 총회에서였다. 총회원수 80명 중 60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당시 시카고 총영사 부부도 초대되었는데, 일반회원들과 같이 회비를 지불하고 참석하였다. 돌이켜 보면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당시 과학기술자 협회의 위상은 대단히 높았던 것으로 생각된다. 당시 먼 곳에서 온 회원들이 이 지역 회원댁에서 민박을 하기도 했던 지부의 분위기는 오랫동안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는다.

초기 지부 운영의 정신은 제3대로 계승되어, 지부장이 회원이 집중되어 있는 시카고 지역이 아닌 Milwaukee에 거주하는 정기섭 박사가 맡게 되었다. 명실공히 시카고 지부의 주소가 Illinois 주를 벗어나 Wisconsin주로 이동한 것이다. 이는 Wisconsin 지역에 더 많은 회원을recruit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Wisconsin은 Illinois 보다 많은 리조트 지역이 있으므로 지부의 정규행사인 golf outing을 쉽게 선택할 수 있었다. 특히, 유명한 Door County에서 가진 3박4일 동안의 camping trip은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다. 자동차로 7시간 정도의 거리였으나 가족을 포함한 대 부대가 모여 호수가 낀 절경을 즐겼을 뿐만 아니라, 저녁 세미나에서는 여러 speaker들의 학술 발표가 진행되었다. 이 때 참가한 즐거움은 대단하여, 제4대 지부장으로 역시 Wisconsin에 있는 김병욱 박사가 선정된 뒤에도 summer outing을 위해 Door County를 다시 찾게 되었다. 학술활동을 강조한 제4대였던 만큼 이 기회에 성대한 학술 세미나가 진행되었다. 제5대 시카고 지부 주소는 다시 Illinois로 이동되어 정지휘 박사사 지부장직을 수행하였다. 이렇게 걸음마를 시작한 시카고 지부는 계속 발전해 현 24대 신태량 지부장에 이르는 동안 Iowa, Central Illinois, Wisconsin, Indiana 지부들로 독립 발전해 나갔으며, 현 시카고 지부는 Chicago Metropolitan Area로 남게 되었다. 현재 지부는 300여명에 이르는 일반 및 학생 회원이 있으며, 주요 근무지는 Argonne National Lab., AT&T Bell Lab., Amoco Research Lab., Abbott Lab., G.D. Searle & Co., Motorola, Commonwealth Edison, 학교로는 University of Illinois – Chicago, IIT, Northwestern University 등이다. 교통과 농공업의 중심지인 시카고 거주 지부 회원들은 모국의 과학기술자들과의 방문, 의견 및 정보교환을 통해 긴밀한 유대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

그 간 시카고 지부에는 많은 행사가 있었지만 가장 인상에 남는 행사는 19대 지부장인 조대현 박사 때인 1991년 7월에University of Illinois – Chicago (부지부장 김규일 교수)와 공동 주최한 (주: 시카고 지부는 한국인 참가부문만 주최) ‘Engineering Global Enterprise’ symposium이다. 이 symposium은 engineering field의 당면 문제인 공학교육, 산학협동 및 첨단공학에 관한 정보교환을 목적으로 열렸으며, 주로 Pacific Rim 국가인 한국, 미국, 일본, 중국, 호주, 그리고 인도 등에서 300여명이 참가하여 3일간 주제발표와 panel discussion이 있었다. 특히, 한국에서는 서울대 조완규 총장, 고대 도동섭 공대학장을 비롯한 대학 교수들, 다수의 대기업체 대표들, 시카고 근처 공대 학생들이 참가하였다. 이 symposium에서 나온 중요한 결론은 공학교육은 이론보다는 industry와 긴밀한 협조 아래 상호보완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었다.

현 시카고 지부의 주여 행사로는 circle seminar, 야유회, golf outing, 진로 설정의 밤 seminar, 총회 및 연말파티 (장학금 수여식 포함) 등을 들 수 있다. 봄, 가을에 열리는 circle seminar는 회원들이 경비 부담없이 자주 만나 친목 겸 새로운 지식을 초청강사를 통하여 얻을 수 있고 비회원을 자연스럽게 회원으롤 유도할 수 있는 기회라는 취지에서 9대 지부장인 송일환 박사때부터 시작되었다. 주로 다루어지는 소재로는 공학, 의학, 과학 등 전문분야 뿐만 아니라, 생활지식에 관한 분야 (부동산, 주식, 꽃꽃이, 건강 등등)도 포함되어 있다. 회원간의 친목도모와 건강증진을 위해 마련하는 여름 야유회는 시카고 근교 공원에서 거행되며, 점심, 저녁 식사와 함께 다양한 sports game도 함께 진행하여 온 가족이 다 함께 즐길 수 있는 행사이다. 봄, 가을 두번에 걸쳐 golf outing이 거행되는데 여러가지 상이 마련되어 회원간의 골프실력 향상에 일조하고 있다.

또 이공계 진학 senior들을 위해 열리는 진로 설정의 밤 seminar가 가을에 열리며, 연말 총회 및 장학금 수여식과 함께 연리는 연말파티에는 시카고 총영사를 포함한 대기업 지사장 및 기타 유지들이 초청되어 지부 회원들과 함께 한 해를 돌아보며 즐거운 시간을 함께 나눈다.

시카고 지부에서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업은 시카고 한인 단체 중에서 처음이며, 전 KSEA 지부 중에서도 처음으로 시도한 장학사업이다. 1984년 12대 박만희 지부장 때에 시작된 이 사업은 한인 1.5세와 2세 시카고 거주 high school senior를 위한 장학금 지급 사업과 대학 진로 설정 seminar를 포함한다. 첫 해, 몇 미국회사의 donation과 무엇보다도 뜻있는 몇몇 시카고지부 회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로 약 $7,000의 장학기금을 조성하여, 첫 해 3명의 이공계 진학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였다. 그 이듬해부터 25명 정도의 장학위 회원 donation만으로 기금을 증식하여 현재 $15,000의 fund를 갖게 되었다.

장학 위원장은 2년전 지부장이 맡으며, 선발위원장은 현 부지부장이 담당하여 장학회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4-6명의 우수한 이공계 진학 senior들에게 financial aid라기 보다는 academic award의 형식으로 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대학 응모시 원서에 수상 경력을 기재하여 다른 ethnic group 학생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도와 주어, 실제로 명문대학에 진학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특히 다음 지부장은 fund를 전년 수준 아래로 줄일 수 없다는 장학위 운영 규정 아래 매년 장학위원과 fund는 조금씩 늘고 있으며 이변이 없는 한 장학회의 영원성을 보장하고 있다.

또 다른 사업은 매년 조선일보 시카고 지사의 협찬으로 열리는 ‘대학 진학 설정의 밤’이라는 세미나이다. 이 세미나는 매년 가을 시카고 인근 소재 연구소나 학교에 근무하는 여러분야의 한인 학자들을 모시고, 대학 진학 예정 senior들과 그들 부모에게 여러 대학의 좋은 학과에 대한 정보, 각 분야의 특성, 각 분야의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전망과 가능성을 설명하여 당사자의 적성과 특성에 알맞은 학과 설정에 길잡이가 되어주고 있다.

그 동안 KSEA 성격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급변하는 21세기 문턱에 와 있는 지금, KSEA 회원들은 우리 앞에 놓여 있는 여러가지 문제를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KSEA와 모국과 관계 조정, 1.5세 및 2세 과학도에 대한 사업, 대학원 학생 회원 사업, 미국내 KSEA 위상 정립, 지부/분회 활성화 문제 등이다.

1995년까지 시카고 지부는 calendar 회기연도를 사용해 왔으나, 1996년부터는 본부와 똑같은 회기 (7월 – 명년 6월)로 바꾸어 사용하기로 결정하였다. 1973년 시카고 지부 탄생 이래로 지금까지 지부 발전에 공헌을 해준 지부장들의 명단은 제II장에 기록되어 있다.